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갖고 있는 다양한 결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먼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반해버린다. 이것은 대단히 특이한 메쏘드 연기라고 생각한다. 보통 여타 영화의 경우, 그 연기자임을 잊어버리고 극 중 배역이 되어버린 배우를[…]
카테고리: 영화
[마더-봉중호] 마더라는 괴물
‘우리 시대 최후의 식민지’ 라 하는 어머니는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의 것들에 짓눌려 있다. 어머니란 마땅히 자식을 사랑해야만 하고, 자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만 한다. 이런 어머니는 어떠한 욕망도 없이, 자식을 위해 인자한 미소를 짓고[…]
[밍크코트-신아가,이상철] 응답을 기대하는 믿음에 관한 절망
연명치료 중인 어머니의 존엄사를 기로에 두고 가족들이 서로 충돌한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족들은 이게 오히려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어머니의 존엄사를 가로막는 주인공은 자신이 계시를 받았고 어머니가 살아날 수 있을 거라며 극구 반대한다.[…]
[더 랍스터-요르고스 란티모스] 전체의 부분을 거부하는 인간적인 몸부림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라는 당돌한 캐치프레이즈를 천연덕스럽게도 구현해 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설정에 속 시원한 감정을 느꼈는데, 그것은 예전에 “88만원 세대” 라는 책이 처음 나와 청년 빈곤을 지적해주었을 때 느꼈던 위안과[…]
[셰임-스티브 맥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여동생에게 성욕을 느끼는 주인공. 얼핏 매혹적인 여동생의 몸을 카메라가 훑을 것만 같은데 오히려 정반대다. 그 성욕과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는 주인공은 여동생을 제대로 보질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해소되지 못한 욕망은 여동생이 아니면 그[…]
프리미어를 활용한 가내수공업 사운드 디자인 강좌
서울영상미디어센터 강산 선생님의 사운드 강좌 내용을 단순 요악하였음 [1일차] 사운드 엔지니어의 분류 가.음악(Music) 나. 공간음향 SR(Sound Reinforcement), PA(Public Adress) : 공연, 행사 등음 음향 담당- 다. 후반음향(Post Sound Production) 2. 포스트 사운드[…]
[미장센영화제2015] 비정성시2, 전년도수상작3
2015년 제14회 미장센영화제 관람기이다. 비정성시2 와 전년도수상작3 관람한 것, 단평을 주루룩 남겨본다. 그리 길게 생각하고 쓴 글이 아닌- 조금 인상기- 에 가깝긴 하지만. *비정성시2 비공식 개강총회 한국 남자가 “사회에서 쓸만한 녀석”으로 탈바꿈 되는 데[…]
[소중한 날의 꿈-안재훈,한혜진] 달려라, 네가 즐겁다면!
201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 은 제작된 이래, 매년마다 생일을 치루듯 개봉을 한다고 한다. 생일상 대신 스크린에서 자신을 뽐 낼 기회를 얻는다는 것. 이 애니메이션의 제작기간이 장장 11년이라고 하니, 그 정도 받을 가치는 있지.[…]
[차이나타운-한준희]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영화를 보면서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것과, 배우에 이입할 수 있냐없냐는 다른 문제구나 그리고 영화가 현 시대에 던지는 시사점이 유효한 것과, 좋은 작품인 것은 다른 문제구나 – 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 속 등장하는[…]
[내일을 위한 시간 – 다르덴 형제] 마리옹과 그녀의 동료들
* 스포지수 : 엄청남 우울증으로 병가를 내고 복직시기가 다가온 마리옹. 복직해야하는 회사에서는 현재의 근무인력으로도 회사가 충분히 돌아가가는데다가, 우울증 전력이 있는 마리옹이 제대로 일을 해낼 지 의심이 든다. 회사는 마리옹의 복직 문제를 사원들의 표결에 붙이는데[…]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대단합니다
*스포지수 : 약함 어딘가에서 이 영화의 감상평으로 잘 만든 영화, 재밌는 영화 같은 표현으로는 부족하고 마치 새로운 괴물이 나타난 것만 같은 거대한 경탄을 하게 된다는 얘기를 슬쩍 들었다. 보통 기대가 크면 아니, 뭐, 얼마나 대단한 영화이시길래요?[…]
[국제시장] 감독의 투철한 서비스 정신?
*스포지수 : 보통 우파들의 영화라는 이슈와 함께 천만관객을 가뿐히 넘어주었던 바로 그 영화 “국제시장”. 이 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영화 비평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영화 국제시장을 둘러 싼 말말말… 들의 기사 헤드라인이 하도 범람했던지라, 아무 선입견없이[…]
[쎄시봉-김현식] 클리셰를 낭만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나태함
쎄시봉에 대한 추억이 전혀 없는데, 이 영화를 봐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을 갖는다면 걱정가질 것이라곤 없다. 왜냐면 이 영화는 쎄시봉에 관한 영화가 아닌 것 같으니깐. 나는 쎄시봉은 잘 모르지만 송창식은 잘 알고- 더러 좋아하기도 하는데. 보면서- 아무리 그래도 저건[…]
[논픽션다이어리-정윤석] 90년대 중후반의 재구성 그리고 죄와 벌
90년대 후반 – 내 나이가 그때 – 중학교때 정도 됐을 때인데 –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리 없다. 사실 난, 중학교 동창들 중 대다수를 우연히 만나게 되면 – 쟤가 아는 애인긴 한데 – 그래서 얼굴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 The Kids Grow Up] 아빠의 성장기
일요일, 늦은 첫 식사를 하겠다고 계랸후라이와 스팸을 구어내고 여차여차 우당탕탕 TV 앞 거실 소파에 앉았는데 막상 검정 TV 에 무엇을 틀어낼 지 막막하다. 좀 전에는 가벼운 미드(프렌즈, 빅뱅이론) 같은 것을 하나 틀어두면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무산일기-박정범] 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상당수 있습니다. 승철은 북한에서 배가 고파 옥수수를 빼앗기위해 친구와 싸움을 하다가 친구를 죽인 과거를 갖고 있다. 그게 트라우마가 돼서 절대 남을 때리지 않기로 했나보다. 남한에서 승철은 전단지 붙이는 애들이 개무시 당하고, 하나밖에[…]
[아르고-벤 애플렉] 자기반성은 페이크, 스릴러는 리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사전정보만 있었을 뿐. 액션 스타일인지, 멜로 스타일인지조차 모르고 봤다. 어떤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는 거지? 그리고 상 좀 탔다는데 웬만큼 웰메이드는 보장되었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보기 시작. 초반에 이란의 개혁성향의 지도자가 나타나 영미의[…]
[광해-추창민] 기획성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없습니다.
요새는 하도 천만관객을 잘도 넘보니 그 수식어가 압도하는 힘이 줄어들긴 했어도, 어쨌든 이만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본 영화. 흥행 초대박이라고 할 만하다. 너나할 것 없이 다 보고 난 한참 후에야 난 이 영화를 접했다. 어디보자~~![…]
[신세계-박훈정] 주인공이 너무 약합니다!
* 여기에는 스포일러가 꽤나 많이 있습니다. 이정재의 절제된 표정. 그리고 시멘트를 입 속으로 털털 털어버리는 잔혹함, 꽤 괜찮은 출발이다 싶었습니다. 기대가 되잖아요. 저 잔혹함 속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정재란 인물이 어떻게 뒹구는지 그리고[…]
[더 리더-스티븐 달드리] 딜레마
전체적으로 영화가 매우 깔끔한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다 덜어내고 남은 핵심만 모아 둔 것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쉽게 빠질 수 있는 ‘감정의 도취’ 로 나가아지 않고 꽤 영리하게 영화의 줄기를 타고 흘러갑니다. 뭐 그런 것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