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한국문화축제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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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여름방학이 오겠구나 싶을 때. 무슨 문화행사가 있다고 했다. 니자미 사범대에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기획 주체가 되어서 하는 행사인데, 우즈벡 전국구 행사이기 때문에 거의 1년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용인 즉, 코이카 단원이 파견되어 있는 우즈벡의 전 기관에서 일종의 문화경연을 벌이는 행사였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전통공연이면 전통공연 등등. 코이카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해 온 우즈벡 학생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각축장이 바로 “한국문화축제” 였던 것! 각 기관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각 기관에서는 어떤 팀을 선발하여 나갈 것인지 예선전까지 치루고 온다고 한다.
나는 파견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교대 팀들과 이것저것 준비했던 것은 별로 없었다. (사실 행사 당일에야 외교대에 이 팀이 나왔구나 하고 알았을 뿐) 단지 기획단에 동기 단원도 있고 그래서 행사 기획단 쪽 일만 조금 도와줬다. 이것저것 사전 유인물 디자인이랑, 행사 전날에 음식준비 하는 것 조금이랑, 행사 당일에 영상 촬영하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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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에 나갔던 유인물

행사가 가까워지자 지방에 있던 각 단원들이 타슈켄트로 모이기 시작했다. 유속소는 물론 타슈켄트의 각 단원들 집집이 시끌벅적해진 것은 물론. 기획단 주최쪽에선 음식대접하는 것 때문에 행사 전날에는 음식 준비를 대량으로 해야해서, 유속소와 몇몇 단원의 집은 명절인 것처럼 지지고(지짐이) 말고(김밥)가 계속됐다. 나는 주로 유속소에서 호박전과 파전 붙이는 데 곁에서 조금 거들기도 하고, 준비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지방 각지에서 올라오느라 힘들었을 텐데, 새벽까지 음식 준비해에 다들 구슬땀들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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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코이카 단원들

 

그리고 행사 당일, 한국교육원.

각 기관을 대표해서 나온 팀들은 마지막 동작을 맞춰보고, 노래들을 맞춰보느라 부산이었고, 기획단은 기획단 나름대로 이것저것 확인하고, 진행하느라 부산하고, 각 기관 선생님들은 학생들 준비 잘 하고 있나 확인도 해야하고, 오랜만에 만난 다른 코이카 단원이랑 인사도 해야하고, 다들 바빴다. 나는 이래저래 바쁜 모습들 찍고, 긴장과 기대감이 동시에 얼굴에 번지는 학생들 모습도 찍어주고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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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대 참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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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보스 참가팀

축사와 사회를 지나고, 동방대학교의 “페스티발” 을 첫무대로 하여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주로 노래와 춤을 선보인 팀이 많았는데, 템포가 빠른 한국어 대중가요를 거의 완전히, 그것도 격렬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주었다는 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때까지 나는 타쉬켄트에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방이라고 해봐야 사마르칸트 가봤던 게 전부여서 각 학교의 정보나 각 학교의 학생들이 어떤지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동쪽으로 저 멀리는 안디잔부터 서쪽으로는 저 멀고도 먼 누쿠스까지 해서 우즈벡 곳곳에서 이렇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우즈벡 학생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감회가 남달랐다. 조금은 고마운 마음이 든다할까. 내 모국어 한국어를, 내게 익숙한 한국문화를 이렇게 좋아해주고, 공부해주려고 하다니….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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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대학교 참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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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놀이 축하공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끼가 넘치고, 열심히 연습한 티가 나는 팀도 있었고, 조금은 아쉬운 팀도 있었지만 아무튼 나와 준 팀 모두가 그리 큰 실수없이 자신들이 연습했던 것을 보여주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물론, 내려올 때는 관중의 박수와 함께!

 

그리고 시상의 순서가 돌아왔다. 모두 열심히 했지만, 모두에게 1등을 줄 수는 없는 법. 탈춤을 선보였던 페르가나 2번학교, 런데빌런을 불렀던 니자미 사범대학교, 그리고 “얼쑤” 라는 노래를 선보였던 안디잔 아사카 릿째이 순으로 1,2,3 등을 거머쥐었다. 기왕이면 좋은 결과가 나오면 마음이 배로 기쁜 법. 수상을 한 팀들은 정말 환희로 가득 찬 웃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화경연이 끝나고 나선, 한국교육원 너른마당에서 제기차기, 투호, 줄넘기 등의 간단한 민속놀음 그리고 코이카 단원들이 바로 당일 새벽까지 준비했던 음식을 대접하였다. 그렇게 제2회한국문화축제가 마무리 지어졌다.

그리고 아래는 직접 촬영, 편집한 동영상!

 

[제2회한국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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