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우! 차량CP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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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한국 대통령이 우즈벡을 방문했다. 사실 한국 대통령이 우즈벡을 방문하는 것이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라 한다. 우즈벡과 한국 간 경제-문화 교류가 많기도 하고, 한국도 우즈벡을 CIS 국가의 주요 거점 중 하나라고 인지하고 있어서 거의 2년에 한번 정도는 한국 대통령이 우즈벡을 방문한다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교류가 많냐고 묻는다면, 내가 그쪽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닌지라 수치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눈에 보이는 것만 말해본다면 다만 거리를 지나다니는 차의 거의 절반정도 GM 대우의 차이며, 그 중 마티즈가 매우 압도적이라는 점. 에어컨 실외기의 거의 1/4 정도는 LG에어컨 실외기라는 점. 주몽과 대장금의 인기가 매우 높을 뿐더러 우즈벡 공영방송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는 거의 한국 드라마라는 점 등등이다.
아무튼 이렇게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그런지 한국 대통령이 2011년도 역시 우즈벡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해외순례를 하면 달랑 대통령만 오는 법은 없고, 가깝게는 대통령의 가족, 경호, 주요 보좌진 조금 멀게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까지 해서 거의 50명 정도는 함께 오는가 보다. 그렇게 대규모 손님들이 우즈벡에 오다보니 우즈벡에 주재한 대사관부터 해서 코이카까지 손님맞이를 아니할 수가 없는 것이다.
코이카 단원들도 일부 통역, 안내, 차량관리 등등으로 배치되어 일을 돕게 된 것. 그리고 나는 차량 CP 팀이라는 데서 일을 하게 됐다. 그게 뭔가 뭔가 했더니 주요 거점 지역 예를 들면 투숙하는 호텔, 공항, 주요 방문 장소 등등이 우즈벡에 있지 않겠는가 그 주요 거점들에 사람들이 이동하기 좋도록 차량을 보내주고 관리하는 일이었다. 사실 한국이었다면 크게 문제될 게 없겠지만 여기는 우즈벡. 온 손님들은 현지어 및 주요 장소의 주소를 알 터 없으니 미리미리 기사아저씨들한테 행선지를 말해주어야 했다. 그리고 현지 사정에 맞게 일정도 거듭 변경되기 나름이니 그 변경사항이 있을 때마다 일정을 조율하고 소통하는 일도 필요한 듯 싶었다.

이것저것 차량관리를 시각적으로 배치하기 편하게 게시판도 하나 그럴 듯하게 만들고, 각 기사아저씨들한테 전화하고 위치를 확인해야 하니 연락처를 빼곡하게 써두기도 하고, 간단한 러시아어 회화를 준비해두기도 하고, 지도에 주요 거점을 표시하기도 하고 하는 등의 사전작업을 해뒀다.
뭐 별다를 게 있겠어? 그냥 노는 차 필요한 곳에 보내주면 되지.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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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들 연락처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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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현황판

사실 항상 현실은 기대보다 조금 더 냉정한 법. 기사아저씨는 갑자기 연락이 안되고, 뭔가 조금 타이밍이 안 맞는 때도 있고 일정과 계획은 거듭거듭 변경되었다. 그래도 순발력 있는 차량 CP 팀으로 인해 거의 문제없이 임무를 완수했다할까. 사실, 차량 CP팀이 코이카 전용팀이라 소장님, 관리주임님에 러시아어 잘하는 고참(?) 단원들까지 빠방해서 그렇게 문제없이 가능했으리라 싶다. 사실 나는 지금지금 뭘 해야하는거지 하면서 헤매기 일쑤였다 ㅎㅎㅎ
암튼, 하면서는 좀 피곤하다 하면서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면서 새로운 곳도 가보고, 이런저런 대사관 일하는 분도 만나, 우즈벡 경호원들도 만나 봐 나름 경험이 됐고 배울 수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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