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코이카우즈벡동부지역 한국어어울림마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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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디잔, 페르가나, 나만간. 우즈베키스탄 동부 3개 지역에 파견된 코이카 한국어 교육 단원이 주축이 되어 기획하였고, 2011년 10월의 행사가 2회째를 맞는 행사였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아울러서 한국어를 체험하는 하나의 문화마당 및 축제의 장을 열어보는 1박 2일이었다.
1박 2일 동안 비는 시간 없이 행사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짜야하고, 학생들 인솔 및 통솔도 해야하니 당연히 동부지역에 파견된 거의 모든 코이카 단원이 다들 힘을 합쳤다. 그리고 각 종 부스 행사에는 가깝게는 타쉬켄트부터 멀게는 서부의 끝이나 다름없는 누쿠스에 있는 코이카 단원까지 와서 도왔다. 나는… 언제부턴가 행사 영상 촬영 담당 전문인력이 되었나 보다. 부스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1박 2일 내내 영상 촬영을 도맡기로 했다.
영상 쪽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면, 이 행사의 영상 규모가 조금 컸다. 저번 제2회한국문화축제때는 그저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을 찍어주고, 적당하게 공연 앞 뒤로 해서 준비와 후기 같은 것을 찍어주면 되는 거였고, 사마르칸트 외대 행사도 어쨌든 실내행사고 반나절 조금 넘는 행사였지만 이번 것은 1박 2일로 스케일도 컸고, 야외행사였고 행사 특성상 장소가 수시로 바뀌거나 여러 곳에서 동시 진행이 되는 거라 했다. 거기다가 편집본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모두 나눠 줄 예정이라고 하니, 부담이 없을 수가 없었다. 사실 내 카메라가 화질은 화끈하게 뽑아준다지만, 엄격히 말하면 비디오 캠코더가 아닌 하이브리드 카메라이기 때문에 장시간 촬영에는 여러 애로사항이 있을 법 싶었다. 나도 여러모로 배울 것도 있겠고, 고생도 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행사 당일에 바로 가선 허둥지둥 댈 수 있으니 행사 며칠 전부터 가서 분위기 파악좀 해보기로 했다.
행사 3일전에 안디잔에 갔는데 사실 이 때는 제작물, 부착물 같은 것들은 거의 다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쉬엄쉬엄 부착물들을 정돈하는 정도.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어서 버스 대절 문제로 문제가 엉켜서 기획단이 행사 전 날 밤에 맘고생을 꽤나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방법이 없겠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나는 맘 졸이는 기획단 모습을 찍고 있었는데… 결국 극적으로 해결됐다. 여기저기 전화하고 따지고 사정하던 기획단들에게서 그제야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예감이 좋았다.

행사 첫째 날

사실 첫 날이 거의 모든 행사들이 있는 날이었다. 둘째날에는 롤링페이퍼와 해단식 및 단체사진 정도만 잡혀있었으니깐. 아침에 학생 스탭 몇명이 늦긴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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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막을 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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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 게시판 준비

차근차근 시작 전에 코이카 단원들과 학생스탭들이 홍보물 및 행사관련 물품들을 배치했다. 본래 행사 전에는 왜 이건 여기에 없나요? 왜 사람이 여기엔 없어요! 하고 소리 빽빽 나기 일쑤던데, 어울림 행사에선 거의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 미리미리 준비를 열심히 한 듯, 조용하고 부지런히 행사의 시작을 준비하고들 있었다.

 

– 팀짜기 –

발단식에서 간단한 소개와 규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나자, 바로 팀을 짜는 일정부터 시작했다.학생들 모두가 각자 소속팀의 구성원으로 일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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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깃발을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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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단체사진

각자 팀 이름을 정하고 팀 깃발도 만들고 발표까지 들었다. 참가하는 학생들이 주로 대학생이 아닌 초등학생, 중학생이기 때문에 한국어 실력이 그리 능숙한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어와 한국에 관한 관심 하나는 다들 대단해 보였다. 어떻게 “무궁화” 라는 노래도 알고, 한반도도 그리고, 태극기도 그리고 그러는지 말이다. 일 순간 참- 예쁜 학생들이구나- 하는 마음이 안들 수가 없었다.

 

– 체육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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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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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선 터트리기 시작 전

사실 이것은 달리 문화 관련 내용이다기 보다는 각 팀별로 단합한다는 의미로 준비한 것 같았다. 풍선 터트리기, 꼬리잡기 등등을 진행했는데, 학생들의 열기가 정말정말 붙타올랐다! 특히 풍선 터트리기 할 때는 여학생들까지도 서로 발로 차고 정말 치열한 격투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고, 끝없는 도주와 추격이 이뤄져서 시간이 지체되기 까지 했다.

 

 

– 한국어 마을 부스행사 –

그리고 거의 메인 행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 부스 행사가 점심식사 후에 진행됐다. 부스라 함은 영화관, 우체국, 노래교실, 예절교실, 방앗간, 음식점, 버스 등등 인데 각 장소에 가서 그 장소에서 주로 쓰는 한국어 어휘를 배우고 그것을 직접 해보는 과정이다. 일종의 한국어 마을을 하나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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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영화간에 갔다 한다면

“무슨 영화를 보고 싶어요?” “저는 *** 가 보고 싶어요.”
“그럼 보고 싶은 영화 포스터에 가서 스티커를 붙이고 와주세요.”

라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단순히 말을 해보는 것 뿐이 아니라 방앗간에서는 떡을 떡매로 직접 쳐볼수도 있고, 예절교실에선 절 하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노래교실에선 한국어 노래를 배울 수 있고, 전통놀이 부스에서는 윷놀이를 직접 해보는 체험요소도 많았다. 팀별로 각 부스를 한번씩 휘돌게 되어 있는데 체험활동 등을 열심히 한 학생에게는 가상의 돈을 지급하기도 하였다. 가상의 돈은 왜? 그것은 부스행사 바로 다음에 펼쳐 질 벼룩시장 때문이다!

 

– 벼룩시장 –

벼룩시장은 학용품, 한국어교재, 한국과자, 코이카 단원들이 기증한 의류 등등으로 꾸며졌다. 부스행사에서 나름 열심히 돈을 모았던 학생들은 벼룩시작 개시라는 호각이 울리자마자 뛰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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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룩시장 시작과 함께 뛰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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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용품을 판매하는 좌판

나는 개인적으로 과자 코너 같은 데 학생들이 관심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곳은 학용품 코너였다. 그야말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의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리고 그 다음은 비싸서 잘 못 사곤 했지만 학생들에게 어떤 물품을 가장 갖고 싶냐고 물으면 꼭 한국어 사전 등을 이야기 하곤 했다. 아이들이니깐 과자나 사먹으려고 하겠지, 했던 내 어리석은 생각을 반성해야 했다.

 

– 레크레이션, 장기자랑 –

저녁식사 후에는 레크레이션 위주의 장기자랑 시간이 이뤄졌다. 각 학교별로 준비해 온 학생들의 노래와 춤을 보고, 즉석에서 몇몇 끼 있는 학생들의 춤 솜씨도 봤다. 우즈벡이 축제 문화이자 춤 문화여서 그런지 학생들이 춤 추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정말 잘 췄다. 어디 꼭 무대가 아니더라도 그냥 음악만 틀어줘도 그 자리에서 몸을 흔들어 댈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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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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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크레이션 진행 중

그리고 마지막에는 서로 포옹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때는 웬일인지 학생들은 해맑은 웃음을 지으면서 다들 얼싸안고 그러는데, 코이카 단원 선생님들의 눈에 다들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다. 그 눈물의 의미는 뭘까…. 이제 거의 행사가 끝났다는 어던 감회 때문일까,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일까, 지내왔던 지난 시간들의 어떤 기억들 때문일까…. 사실 그것마저 이렇게 추측하려는 나도 참 잔인하다 ㅎㅎ 어쨌든 그 또한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코이카 선생님들은 이렇게 학생들이랑 함께 있을 때… 가장 빛나는 모습이구나,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행사 둘째 날

롤링페이퍼를 주고 받는 시간에 코이카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스타나 다름 없었다. 학생들이 너도 나도 와서는 선생님 롤링페이퍼 써주세요 하고 달려들 곤 했다. 어떤 선생님의 경우 옆에 학생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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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링페이퍼를 써달라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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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카 참여단원 단체사진

도란도란 롤링페이퍼를 쓰고, 간단한 감회를 듣는 해단식을 하고 단체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코이카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환하디 환한 미소를 대답해주었다. 마지막 전체가 다 같이 찍는 단체사진에서는 모두 다 활짝 웃었던 것 같다.

 

행사가 끝나고 DVD 제작

행사는 끝났지만 내게는 이제부터 시작이나 다름 없었다. 1박 2일 동안 찍은 영상은 모두 100기가 였다. 편집을 하는데에만 약 2주 정도가 소요되었다. 성능좋은 데스크탑이 있었다면 조금 짧아질 수 있었을까. 노트북 프리미어는 자꾸만 실시간 재생을 실패하는 바람에 재부팅을 수십번 거듭해야만 했다. 그래도 2주 정도가 흐르니 결과물이 나오긴 나왔다. 약 70분짜리 영상으로 나와주었다. 감회가 남달랐다… 아- 이제야 됐구나…
하지만 다 된게 아니었다. 이걸 학생들에게 배포해야 하니 약 200장의 DVD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가 애초에 기획단한테 도와달라는 부탁을 들었을 때 요구사항이 하나 있었는데, 그냥 파일만 주게끔 하지 말고 DVD 케이스까지 갖춘 DVD 타이틀 처럼 만들어 보자는 거였다. 일전에 사마르칸트 외대 행사나 한국문화축제때 해보니깐 케이스도 DVD도 잘 갖추지도 못하고, 배포 자체도 주체가 명확하지 못해서 누구는 계속 못받고, 누구는 누가 못받았냐 하고… 엇갈리기 일쑤였던 것이다. 어차피 이번 행사는 스케일부터 크니 하는 김에 좀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제작해주는 업체를 어떻게 찾지? 우즈벡에서? 하는 물음이 나왔고 그 물음만을 해결하는데 또 2주가 지나고, 그 업체에서 200개를 제작해주는데 또 2주 정도가 흘렀다. 사실 한국이었으면 인터넷에서 찾아서 약 3-4일이면 될 일이었지만, 여긴 한국이 아니니깐. 그래도 제대로 된 게 어디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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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된 DVD

그래서 어울림 행사는 10월 1일에 끝났지만 내 일은 그로부터 약 한달 반을 더 갔다. 그래도 많은 걸 배웠고, 느꼈던 행사였다. 사실 1박 2일동안 내내 여기저기서 비디오 촬영을 하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다른 편으로 보면 촬영일을 맡았기 때문에 기획단이 아니면서도 행사 곳곳을 다 보고, 듣고 할 수가 있어 좋았다. 학생들 및 기획단 인터뷰도 해볼 수 있었고 말이다. 편집은 내가 프로도 아니고, 적당한 편집 기자재도 없어서… 정말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던 중노동이었지만 DVD를 보고 정말 감동했다는 기획단 및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 감수할 수 있다할까. 기획단 코이카 단원들이 행사 그리고 행사 이 후 학생들과 마주하면서 뭉클뭉클해 했다면, 나는  DVD를 손에 쥐어주던 순간들 그리고 정말 잘 봤다던 학생들을 보면 뭉클쿵클했다.

 

 

행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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